요즘 일이 없다.
앞 부서에서 전달해줘야 하는 일이 우리 부서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일이 없을때 더 무기력한 나의 일상은 오늘도 천천히 시작됐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미팅 하나를 끝내고,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우린 날 좋은 날 바깥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우선 나는 구글 맵을 켜서 몬트리올 주변 물가에 있는 카페를 모두 검색했다.
그래서 찾은 세 곳. 물론 더 좋은 곳들도 있었지만 최대한 오래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Café Ma Bicyclette

https://maps.app.goo.gl/TUWPVpSfDsqw5J4z5

Café centre d’art

https://maps.app.goo.gl/UmpV6997dPMX9sq46

Cafexo Boutique

https://maps.app.goo.gl/p6Uuzu48xEkbGiQo9

 

 

어디를 갈 지 고민하다 두번째에 있는 “Café centre d’art” 를 골랐다.
사실 몬트리올은 아니고, 부쉐빌 Boucherville 이라는 동네에 있는 갤러리 겸 레스토랑, 카페였다.

 

 

도착하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것은 카페가 아닌 바로 앞의 탁 트인 강가.
찾아보니 생로랑 강 Fleuve Saint-Laurent 이다.

우리는 카페를 가는 것도 잊은 채, 강가 앞 모래사장에 앉아 강을 감상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선착장이 있었고, 보트가 몇 채 있었다. 나는 이 뷰를 사랑한다.

 

 

“여기 앉아서 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지 않아? 우리 그냥 여기서 할까?”

 

앞 벤치에 여유롭게 앉아 노트북을 폈다.
하늘은 파랗고 맑았다. 햇빛은 뜨겁지 않고 따뜻했다.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는데 뒤에서 부는 바람이 아니라 앞에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라 오히려 더운 열기를 식혀줬다.
일정하게 부는 바람 덕에 흩날리는 머리카락도 내 얼굴을 간지럽히지 않았다.

 

 

자연이 오늘 하루 나보고 즐기라고 모든 걸 양보해주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작업을 하고, 앞에 있는 간이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동네 산책을 했다.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는 것은 늘 나를 리프레시 시킨다.
강가를 끼고 걷는게 너무 좋아 이 동네에 살면 어떨까를 함께 고민해본다.
나는 자연을 감싸고 있는 화려한 도시에 살고 싶은 사람인데, 이 곳은 그 취향마저 흔들리게 만들 만큼 평화롭고 좋았다.
새로운 곳이라는 설렘이 주는 감정이었을까? 아님 그 곳은 정말 좋은 곳이었을까?

몇 없는 동네의 레스토랑에 들러 베트남식 그릴을 사서 바깥 공원으로 들고 갔다.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선물일까, 여기 주민들은 다들 편안해보였다.

 

 


식사를 마치며 얘기를 나눴다.

 

“우리 여기 다시 한번 더 올까?”
“응! 좋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간다.
집 가는 길도 새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부두 뷰도 보고,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리를 건너고, 또 내가 몬트리올에서 좋아하는 구조물을 Biosphere 꽤 크게 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몬트리올의 겨울은 정말 혹독한데, 여름은 천국에 온 것 처럼 아름답고 좋다. 올 여름도 충분히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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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doyuniverse
doyuniverse
7월 9, 2026 9:52 오전

여름의 몬트리올은 말할 것도 없지만 혹독한 겨울의 몬트리올도 실내에서 본다면 아름답긴 하죠,,

Yejin Ban
Yejin Ban
7월 11, 2026 12:50 오전

흐잉.. 언니 일기 읽으니까 이 날로 다시 돌아간거 같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좋은데 (여기 포함) 더 많이 다니자! 🙌🏻

일단… 하이킹… beach… 아스크림…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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