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가 익숙한 세대는 맞지만 많이 듣진 않았던 나는 뭔가 라디오라고 하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젖어든다. 

 

자주 듣진 않아도 들을때마다 좋은, 라디오에 대한 가장 어린 시절 기억은 초등학생때. 
왕초보영어. 
자식교육에 적극적이던 엄마가 딸내미 영어공부 시키겠다고 당시 영어 교육 라디오에 내보냈다.  

 

그 다음 기억은 중학생때. 
윤종신 두시의 데이트. 
무릎이 아파 한창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던 시절 병원에서는 항상 이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늘 가던 시간이 대략 두시쯤이었나보다. 

 

그 다음 기억은 대학생때. 
파리여행 중 택시 안에서. 
잠깐 탄 택시 안에서 흘러나오던 알 수 없는 불어 라디오는 이상하게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튠즈에서 우연히 들었던 불어 라디오에서도 그 추억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뒤론 사실 라디오에 대한 이렇다 할 기억은 없다. 
그러다 전 세계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들려준다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라디오를 틀어봤는데,
또 알 수 없는 아련한 추억 같은 곳으로 나를 데려간다.

 

모르는 언어. 낯선 소리. 익숙한 음악. 익숙한듯 낯선 언어. 
겪지 않은 것도 이상하게 겪어본듯 아련하다.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라디오를 떠올리면 괜히 아련해지는 사람에게 추천.

라디오가든

https://radio.garden/visit/seoul/kxEs9l2m?hl=ko

내가 오래 살던 도시, 부산의 라디오
언제 내가 그린란드, 버뮤다, 평양의 라디오를 들을 일이 있을까?

 


🎵 나머지 소리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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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doyuniverse
doyuniverse
7월 9, 2026 9:55 오전

학창시절 아침 7시에 엄마가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에 일어나 하루 종일 켜놓고 밤 12시까지 들었었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라디오를 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네요,,

← 소리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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